Untitled Document
 
 
Home > 농부의 사는 이야기
 

2017년 중앙알프스 기소고마가다케(2956m)
작성자 :  정장식 () 작성일 : 2018-02-17 조회수 : 462

열정의 네 사나이가 기소고마가다케(2956m)를 가다.

일산배기, 혈구산, 하하, 왈츠,,,작년 멤버에서 한니발님이 중국주재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함께 못하게 된것이 몹시 아쉬웠지만, 들뜬 기분으로 중앙알프스를 꿈 꾸면서 만반의 등반 준비를 했다.

기소고마가다케의 유래는 말과 관계있다. 산의 모습이 말과 비슷한데 특히 잔설이 있는 경우는 특히 그렇게 보인다고 한다. 기소고마가다케는 신의 말이 산다는 전설이 있다.

산행계획은 고마가네시 중앙알프스 집단시설지구가 있는 수가노다이(菅の台)캠프장에서 1박을 하고 중앙알프스 제2의 명봉 우츠기다케-히노키오다케-호켄다케- 최고봉인 기소고마가다케 정상을 통해 기소마찌로 하산하는 기소산맥을 넘어서는 계획이다.


['중앙알프스(Central Alps)'라고도 한다. 히다산맥[]·아카이시산맥[]과 함께 혼슈[] 중앙부를 차지하며 일본 최고()의 산악 지대인 일본알프스를 이루는데, 기소산맥을 중앙()알프스, 히다산맥을 북()알프스,아카이시산맥을 남()알프스라고 부른다.

기소산맥의 길이는 65km, 너비는 15km이다. 최고봉()은 나가노현에 있는 높이 2,956m의 기소코마산[]이며, 교산[:2,296m], 쇼기카시라산[:2,956m], 호켄산[:2,931m] 등이 있다.] - 위키백과


  [중앙알프스 쿠마자와다케 능선에서 바라 본 호켄다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기간을 말하는게 아니다.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스므살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생략)      -사무엘 울만.



7월20일(목) 맑음

* 인천 - 추부(中部)공항 - 나고야 - 고마가네(駒ヶ根)캠프장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하하가 구미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출발했다고 했다.

나는 시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다시 눈을 붙이고, 6시에 일어나서 다시 베낭점검을 했다. 여권,신분증도 챙기고,,,,

7시20분 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9시를 조금 넘어서 일행이 도착해서 티켓팅을 했다.

짐의 무게가 모두 15kg을 초과하므로 하하베낭에 초과하는 짐을 몰아서 넣고 3만원을 별도로 지불했다.

출국심사를 하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어슬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게이트로 가서 빵과 커피로 빈 속을 달랬다.

추부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각자의 베낭에 짐을 정리하고, 추부역에서 나고야로 가는 특급전철을 탔다. 14:17'

차내는 시원해서 기분이 금방 상쾌해졌다. 나고야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나고야 도착, 메이테츠쇼핑몰 지하상가에서 생선정식도시락과 초밥도시락, 맥주, 생수를 샀다. 식당에 들어가서 편안히 앉아서 먹을 여유가 없다. 고마가네행 고속버스표를 끊고 15분의 여유가 있으므로 초밥과 맥주로 허기를 달랬다.

버스 안은 에어컨을 꺼서 후텁지근해서 땀을 삐질 흘리면서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버스가 출발하고 이내 차내가 시원해졌으므로 각자의 도시락을 꺼내서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도시락은 꿀맛이다.

18:00' 고마가네인터에 도착 버스에서 내렸는데, 고마가네캠프장까지 가는 차편을 알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정류장 근처에 있는 쿠보다농기계대리점에 들어가서 길을 물었는데 남자직원이 캠프까지는 2km거리라고 해서 걸어서 갔다.

                                [고마가네인터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캠프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해가 지기 전이라 후텁지근하다.]


당초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로 하였으나 텐트를 치는 것과 오토캠핑 사용료(¥2000)가 같으므로 오토캠핑을 하기로 하였다.오토캠핑장은 삼나무와 전나무,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시원하다.

옆 오토캠핑 테이블에 서양인이 혼자 앉아서 빵을 먹고 있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까 프랑스에서 베낭여행 왔는데 내일 기소고마에 올라간다고 했다.

나고야 시내에서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가스와 추가로 사기로 했던 쌀과 부식을 구입하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캠프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이미 모두 가게 문을 닫았는지 전화를 안받는다고 했다.

땅거미가 졌다. 짐을 내리고 바람도 쐘겸 다 같이 1.5km를 걸어서 수가노다이상가로 갔으나, 몇몇 식당 외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빈 손으로 돌아와서 가정용버너를 빌리고 가스를 얻어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곁들였다. 21:00'

저녁을 먹다가 텐트에 무언가 가지러 가다가 나무 테이블 받침을 걷어차서 왼쪽 새끼발톱이 덜컥 일어나서 피가 줄줄 흘렀다. 헉~!!안되는데,,, 내일부터 산행인데 ㅠㅠ 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반창고를 동여붙였으나 욱신거리며 통증이 심했다. 저녁을 먹고 대충 정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밤은 깊어가고 발가락은 욱신거린다. 내일이 걱정이다.


7월21일(금)맑음

* 고마가네캠프 - 이케야마산장 - 시라이니시 - 우츠기피난대피소

05:30' 아침일찍 눈을 떳다.  캠프장을 잠깐 산책하고 와서 물을 끓여 전투식량김병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당초 계획은 7시에 캠프장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캠핑용 가스와 쌀, 부식 등을 준비하지 못했으므로 상가가 문을 여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캠프장 이곳저곳 산책을 하다가 9시가 넘어서 일산배기님과 수가노다이상가에 가서 가스와 쌀, 필요한 부식을 사왔다.

콜택시를 불러서 10:30'캠프장을 떠났다. 캠프지기가 택시타고 떠날 때까지 지켜보고 인사를 깍듯이 했다. 그는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고, 한국을 여러번 여행하였는데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택시는 포장길을 금방 벗어나서 숲이 울창한 임도로 들어서서 꼬불꼬불 비포장 산길을 달렸다.

10:45' 이케야마(池山)진입 주차장 근처에 가서 택시에서 내려 하산하는 일본인과 몇 마디 나누고는 각자의 베낭을 메고 초입에 들어섰다. (표고800m) 하늘은 맑고 햇살은 매미소리와 함께 작렬했으나, 녹음이 짙은 숲속이라 걷기는 좋았다.

등산을 시작할 때 새끼발가락은 욱신거리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으나 이내 어깨를 짖누르는 베낭의 무게가 발가락의 통증을 잊게 했다. 숲길은 적당히 완만한 경사에 흙길에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13:20' 이케야마무인산장에 도착했다. 땀은 비오듯하지만 다들 표정이 밝다.

산장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몇 가지의 침구류도 보인다. 산장 뒷편 테라스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으로 너구리라면을 끓여 먹었다. 맛이 좋다. 커피를 마시고 잡담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일본인 등산객들에게 오늘의 등산코스를 얘기하고 식수에 대한 정보를 얻었느데, 하나같이 우츠기산장에는 물이 없다고 했으므로 이동 중 먹을 물과 저녁과 아침에 사용할 물을 떴다.(지도에도 우츠기에는 물표시가 없다.)

                                                                   [이케야마산장 앞에 일산배기님 ]

  

                                               [이케야마산장 앞 샘터]

물을 4리터 이상을 배낭에 넣으니 어깨와 허리가 받는 하중이 사람잡겠다. 인천공항에서 저울에 올렸을 때, 베낭이 19.7kg이었는데 아침에 사 온 부식과 물 4리터를 더하니 베낭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하 베낭은 24kg,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생명수인 것을,,,

14:20' 우츠기다케로 출발하였다.

경사도가 약간 더 심해졌다. 베낭의 무게로 땀이 비오듯했으므로 쉬는 시간이 많아졌고, 쉴 때마다 초콜릿과 캬라멜로 당 보충을 했다. 숲은 전나무와 낙엽송,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자작나무군락지에서는 나무의 하얀기둥 사이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땐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전나무에는 기생식물 '새삼'같은 것이 흔하게 자주 보였다.

15:07' 시라이나시(白井なし,1970m) 분기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땀이 식으니 등골이 시원하다. 기온은 20℃내외로 가을느낌이다. 잠시 쉬고 출발하는데 아득하게 가파른 경사가 자주 보인다. 내려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다.

모두 지친 기색이 하였으나 지금까지는 몸풀기에 불과했다. 시라이나시를 출발하자마자 점차 경사도가 심해지고 암릉구간이 자주 나타났다. 가파른 경사면의 바위는 쇠사슬이 보조하고 있다. 등산로를 정비하지 않고 가능한 자연상태로 두었기 때문에 바위턱이 너무 높아서 다리가 짧은 나는기다시피 올라가야할 때도 있고, 스틱은 손목에 매달고 바위를 짚고, 당기고 용을 쓸 일이 잦아졌다.

하하가 여기서부터는 '지옥구간'이라고 말했다. 숨이 턱턱 막힌다. 하드코어다....

                                                                       [하하님이 지옥구간 암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이 지옥구간은 걸어도걸어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혈구산님을 제외한 세 명은 종아리를 벌레가 물었는데 퉁퉁부어오르고 아팠다.(아마도 쇠파리나 벌에 쏘인 것 같다.) 이 산은 이상한 것이 해발2000m를 넘어섰는데도 모기와 날파리들이 달려들어 성가시게 했다. 다들 말수가 적어지고 물과 당을 보충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일산배님이 나중에 얘기할 때, 지옥구간에서 베낭을 벗어서 확던져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아무리 걸어도 끝나지 않을 듯한 지옥의 하드코어는 능선에 올라서면서 끝이났다. 

다이하드,,, 무사히 지옥구간을 통과한데 희열을 느낀다. 18:00'

일산배기님이 텐트 두동을 칠만한 곳을 발견하고 야영을 하자고 하였고, 하하는 더 좋은 장소가 있는지 탐색을 하러 첨병으로 나섰는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서 내심 걱정이 됐다. 이럴 때, 무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가 돌아와서 야영할만한 장소가 없다고 해서 우츠기피난대피소까지 가서 편히 쉬기로 했는데, 날이 어두워졌으므로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1시간40분을 꾸역꾸역 걸어서 갔다. 대피소옆에 개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허탈감으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수낭에 3리터의 물을 채우고 행동水 1리터를 따로 채워서 산전수전 죽을 힘을 다해 여기까지 왔는데물이 넘쳐나는 것이다. 그래도 물이 풍부한 것은 좋은 일이므로 금방 잊어버렸다. 19:40'

이케야마산장에서 하산하는 등산객에게 정보를 얻을 때, 나는 우츠기대피소를 물었는데 대답하는 사람은 우츠기산장을 기준으로 대답을 했던 것 같다. 확실하게 우츠기산장에는 물이 없지만 사람들이 대피소에 들르지 않고 산장에서 바로 하산을 하기 때문에 대피소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었겠지.... 

우츠기피난대피소의 문을 여니까 열서너 명 정도가 자고 있었다. 두 명이 벌떡 일어나서 나를 보더니 다시 누웠다. 두 자리 정도 여유가 있었으나 폐를 끼치기 싫어서 대피소 앞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였다. 한참을 지나서 혈구산님과 하하가 도착했다. 20:10'

도착하자마자 일산배기님, 혈구산님, 하하가 텐트를 치고 타프를 쳤다. 난 저녁으로 카레라이스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첫날부터 출발이 늦어지고 하드코어 지옥구간을 오르니 모두가 피로한계점에 도달했다.

텐트 사이 타프 아래서 저녁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밤하늘에 별들이 세공한 보석처럼 가깝고도 선명하게 반짝인다.  아름다운 밤이다.

잠자리를 정리하는데 침낭이 젖어있었다. 이케야마산장에서 채수한 물 3리터가 눌려서 1리터가 새어나와서 맨아래 있는 침낭에 스며들어서 축축하게 늘어졌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비설겆이를 대충하고 젖은 침낭으로 들어갔다. 일산배기님과 한 텐트를 사용하는데 자기 침낭이 젖는다고 투덜거렸다. 

젖은 침낭에 젖은 솜처럼 늘어진 몸을 눕히니 쌓였던 피로가 온대간대 없고 잠이 쏟아졌다.

텐트도 젖고 침낭도 젖고 침낭 안에 사람도 젖어있다. 하하가 자장가를 연주해 달라고 했으나, 나는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버려서 하모니카 연주할 힘도 없다고 했다. 타프 위로 툭툭 떨어지는 굵은 빗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11:00'


7월22일(토) 맑음

* 우츠기산장 - 우츠기다케 - 기소도노산장 - 히가시가와다케 - 구마자와다케 - 히노키오다케 - 히노키오산장

새벽에 나귀등에 베낭을 얹고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꾸다가 눈을 떴다. 꿈 속에 나귀는 몹시 지쳐있었다. 


06:30' 눈을 뜨고 텐트 밖으로 나가니 하늘이 쾌청하게 맑고 우츠기다케가 선명하게 펼쳐져 있고 파란 능선이 한폭의 그림같다. 정상 아래에는 만년설이 보인다. So beautiful~~!!

혈구산님은 다섯 시에 일어나서 계곡에서 알탕을 했는데 시원하다고 했다. 안춥냐고 했더니 좋기만하다고했다.

밥을 짓고 꽁치김치찌게를 만들어 아침을 먹었다. 밥을 여유있게 해서 점심은 주먹밥과 라면으로 준비했는데 주먹밥을 넣을 봉지가 없어서 그냥 비빈채로 코펠을 베낭에 넣었다.

햇살이 따사로와서 텐트나 침낭, 타프가 금방 말랐다. 젖어있는 베낭과 매트, 디팩도 널어서 말렸다.

              [텐트 뒤로 우츠기피난대피소가 보이고 그 위로 우츠기다케 정상이 보인다.]

09:20' 우츠기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일산배기님과 하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하다. 초반인데 발걸음이 무겁다. 다리에 파스를 뿌리고 휴식이 잦다.

그래도 만년설 구간에서는 사진도 찍고 포즈도 취하였다.

10:45'우츠기다케산장에 도착하니 경치가 장관이었다. 이케야마능선에 산장이 위치하였는데 계곡의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날씨는 맑은데 바로 앞에 있는 산장과 어제 걸었던 이케야마 능선과 오늘의 코스인 구마자와다케와 히노키오다케의 능선길이 구름에 가렸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산은 높고 골은 깊으니 빼어난 절경이다.

11:10' 우츠기다케(空木岳、2863m) 정상에 올라섰다. 모두가 표정이 밝다. 등산객이 스므명 정도가 있었는데 스스로 만족한 표정을 짓고는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고 , 풍광을 찍고, 산세를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다. 일본인 부부에게 다가가서 히노키오산장의 코스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들은 도쿄에서 왔으며 우츠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부인이 소금사탕 네개를 줬다. '고맙다' 인사하고 넙죽 받아서 먹었다. 풍광에 빠져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11:40' 우츠기다케를 출발하여 히노키오다케로 향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하하가 노래를 불렀다. 가끔 안개가 몰려올 때도 있었으나 일기는 좋았다. 능선길은 화강암으로 덮여있고 쇠사슬을 잡거나 철봉을 밟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자주 있다. 등산로에는 들꽃이 많이 피었는데 샤쿠나게, 이와이쵸우,칭구루마, 구로유리(흑나리), 리시키톤 등 이름도 생소하다. 유일하게 아는 꽃 에델바이스도 자주 보였다.


                                                                        [히노키오다케를 향해서,,,,]

풍광이 멋지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멀리 호켄다케릿지가 보였는데 웅장하고 멋있는 산세를 보고 있자니, 긴장감이 고조된다. 내일 저 능선을 타고 기소고마로 간다. 간간히 일본인 등산객이 우리와 교행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수목한계선(2500m)를 넘어서면 잡목과 하이마츠(這松)라고 불리는 소나무과 식물이 중앙알프스 모든 산을 뒤덮고 있다.

키는 0.5~2m로 바위구간이 아니면 아래는 발에 채이고 위에는 베낭에 걸리기 일쑤여서 제법 성가시다. 키가 큰 일산배기님과 하하는 베낭이 하이마츠나무에 자주 걸려서 고생이 많았다. 처음에는 반바지를 입고 이동하다가 무릎아래에 스크래치가 많이 생겼다.

하이마츠 군락지를 한참 내려가서 기소도노(木曽殿)산장에 도착했다.  13:15'

점심으로 라면과 비빔밥을 먹었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안개가 몰려오더니 이내 개었다.

산장에서 캔맥주 네 개를 사서 마시고 생수 두 병을 베낭에 넣었다.   

14:05' 기소도노산장을 나서면 바로 가파른 경사길이 나왔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14:35' 히가시가와다케(東川岳、2671m)에 도착하니 안개가 짙고 바람이 강하다.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느껴졌다.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새끼발가락에 통증이 전해온다. 등산화를 벗어서 양말을 보니 상처에서 진물이 나와서 양말이 누렇게 물들어 있었다. 베낭의 무게는 여전히 어깨를 짓누른다.  기념사진을 찍고 긴바지와 긴팔로 갈아입고 점퍼를 꺼내 입고, 장갑을 꼈다. 초컬릿과 캬라멜로 당보충을 했다.  체감온도 0℃.

가파른 경사길이 반복되고 바위와 하이마츠와 씨름을 하면서, 혹은 자신의 내면에 인내와 극기를 주문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16:50' 쿠마자와다케(熊沢岳、2778m)에 도착했을 때, 팀원 모두 심신이 피폐해져 있었다.


                                                  [쿠마자와다케의 하하님 뒤로 호켄다케의 날카로운 능선이 보인다.] 

말 수가 적어졌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소비는 심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하는 고뿔증상이 심해져서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호소하였다. 아스피린을 처방하였으나 크게 효과는 없는 듯하다. 오늘을 빼고도 아직 이틀의 산행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 "장식이 힘내라~!" 외쳤으나 듣는둥마는둥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지금쯤이면 캠프를 세우고 식사와 휴식을 할 시간인데, 아무래도 베낭의 무게가 시간을 지체하는 요인이 되었다. 약골인 나에게는 20kg이상의 베낭은 고산등반에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육포와 당류로 에너지 보충을 하였다. 쿠마자와다케는 넓은 평원이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혼자서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밥을 지을 식수가 없기 때문이다.

19:20' 히노키오다케(檜尾岳,2728m)도착하니 땅거미가 짙다. 

심신은 피폐해졌다. 일산배기님은 한참 뒤에야 히노키오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방이 어두워져서 방향도 식별할 수가 없었다. 

히노키오 무인산장 쪽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므로 하하와 먼저 산장으로 출발하였다. 산장 앞에 도착하니 텐트 대여섯동이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산장 안에는 공석이 없음을 직감했다. 문을 열어보니 여덟명이 자고 있었다. 두 명 정도는 비집고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텐트 칠 자리를 물색하고 있는데, 저쪽 히노키오다케 쪽에서 랜턴 빛이 두 개가 보였다. 일산배기님과 혈구산님이 오고 있다.

모두 지쳐있으나 저녁은 먹어야하므로 하하와 둘이서 채수를 하러 갔다. 히노키오산장에서 구로카와계곡쪽으로 6~7분 정도 내려가면(水場, water 1minutes)라고 적혀있고 화살표가 왼쪽으로 나있다.  

작은 도랑에 PVC파이프가 꽂혀있는데 물이 졸졸 가늘게 흘러나왔다. 오른쪽 경사면에는 만년설이 남아있는게 보였다.

한참을 물을 받아 캠프로 돌아왔다. 

원래의 저녁메뉴는 카레였으나 나약한 육체는 카레를 할 만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형님들에게 라면으로 대체하자고 했더니 OK했다. 안개속에서 강풍이 불어대는데 라면을 끓였다. 불앞에 앉아있는데도 한기가 느껴지고 어깨와 다리가 안락을 취하자말자 발가락에 통증은 시작되었다. 참으로 간사한 몸이다. 추위가 엄습해 오므로 패딩 위에 잠바를 더 걸쳤다.

라면을 먹고 소주 한 모금을 마셨다. 먼저 자겠다고 인사를 하고 텐트에 들어가 침낭속에 몸을 던져넣고 지퍼를 올리니 심신에 평화가 깃들고 천국이 따로 없다. 가족, 친구들을 그리워하다가 이내 곯아떨어졌다. 21:00'

빗소리에 잠을 깼다. 일산배기님도 일어나서 몇 시냐고 물으니 11:20' 강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텐트가 떠내려 갈 듯하다. 베낭을 텐트 안에 넣고 디팩과 버너 등은 비에 젖지 않도록 조치하고 다시 침낭으로 들어가 곯아떨어졌다.

바람소리에 잠을 깼다. 02:20'

텐트가 깃발처럼 펄럭거렸다. 일산배기님도 일어났다. 비는 그쳤다. 안개는 짙으나 습하지는 않다. 참으로 성가신 밤이다. 텐트 밖으로 나가니 팩이 빠져서 제멋대로 강풍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팩을 다시 돌로 때려서 박고, 말통만한 돌을 세 개를 주워다가 팩을 눌렀다. 텐트에 들어갔으나 텐트는 여전히 펄럭이고 가로로 누워서 나를 때렸다. 폴대가 부러질까 걱정된다. 비몽사몽 잠을 자는데 텐트는 밤새 펄럭였다.


7월23일(일) 비, 안개짙음

*  히노키오산장 - 히노키오다케 - 니고리자와오오미네 - 고쿠라쿠다이라 - 센조지키역 - 호켄산장

06:30' 안떠지는 눈을 째고 일어났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지만 몸이 가볍고 개운하다.

혈구산님과 하하의 텐트를 보니 너덜너덜하다. ㅋㅋ

산장으로 들어가 보니 일본인 세 명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아침은 먹었다고 했다. 어젯밤에 괜찮았냐고 묻길래 비에 떠내려 가거나 '바람에 날려갈뻔 했다'고 말하고 같이 껄껄 웃었다. 일정을 물어보니 오늘 구마카와계곡으로 하산한다고 했다. 산장 안에 공간이 많으므로 다들 깨워서 산장으로 짐을 옮겼다. 산장은 다른 산장과는 다르게 지붕이 둥글게 터널형으로 지어져있다.

일인들은 떠나고 산장 안에 텐트를 널고, 젖은 장비를 널어놓고 밥을 짓고 카레를 만들었다. 08:00'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설겆이를 마쳤는데도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일본 젊은이 세 명이 비에 젖어들어왔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 물으니 기소고마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츠기에서 와서 어제 야영을 하고 오늘 기소고마로 간다고 했더니 바람이 심하고 고쿠라쿠다이라에서 호켄다케까지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들은 소바를 끓이고 젖은 짐을 정리했다.

하하와 샘에 가서 물을 길어왔다. 일본애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히노키오산장을 떠났다. 09:45'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히노키오다케에 올라서자말자 바람이 강하다. 다시 바람을 피하고 장비를 수습해서 능선길에 올랐다.

바람이 있으나 걸을만하다. 30분 이상을 내려가서 다시 치고 올랐다. 이 치고오르는 코스는 하이마츠가지가 베낭에 걸려서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 하하는 발걸음이 현저하게 늦어졌으나 묵묵하게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었다. 안개는 짙고 비바람은 차다.

니고리자와오오미네(濁沢大峰,2724m)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였으나 기둥만 남아있고 표지도, 이정표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과 안개비가 성가시므로, 산행일지를 꺼내기 귀찮아서 적지 않았다. 몸은 젖어있고 멘탈은 빨래줄처럼 늘어져있다. 수시로 당보충을 했다.

니고리자와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 구간은 능선이므로 일기가 좋으면 풍광을 즐기면서 쉽게 통과하는 구간으로 생각하였으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능선에 오르기 전부터 강풍은 불었으므로 능선에 올라서서는 완전히 고전하게 되었다. 약간의 비탈길로 내려서면 바람이 약하지만 능선길은 18~20m/sec 이상의 강풍으로 계산된다. 발걸음을 옮기려고 발을 떼면 발이 바람에 날려서 엉뚱한 곳에 디뎠다.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걷기가 어려웠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강풍이다.

비바람이 왼쪽에서 몰아치므로 왼쪽팔과 왼쪽다리는 얼음에 닿아있는 것처럼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겨울의 소백산에서 칼바람을 경험했으나 소백산의 칼바람은 이 바람에 비하면 순풍에 불과하다. 바람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으며 바위 뒤로 몸을 숨겨도 소용이 없었다. 히노키오산장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강풍을 조심하라고 누누히 강조하였는데, 이제사 실감이 났다. 강풍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걱정인 것은 하하와 일산배기님이 많이 지쳐있으므로 선두와의 간격이 멀어졌다. 시야는 20m도 채되지 않는데, 네 명이 흩어졌다가 누군가 바람에 날려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체력고갈, 저체온증이 온다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나는 극도로 긴장했다.

두 시간 이상을 강풍과 악전고투하면서 전진 또 전진하였다. 나고야시내에서 날씨검색을 할 때는 일기가 좋았으나 산에 오르니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초보자는 충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드시 상하의 오버트라우저를 별도로 준비할 것, 반드시 경험많은 전문가와 동행할 것....

[ 2013년7월30일, 여행사를 통해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20명 중 5명이 조난사고를 당하고, 한 명은 구조되고 네 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일본에는 100명산에 2500m이상 되는 산이 50개가 있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호켄다케가 돌바위능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위험하다. 일기가 좋으면 산행하기에 별어려움이 없으나 악천후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구간이다. 여행사에 돈을 지불하고 갔기 때문에 악천후라 할지라도 무리해서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본전 생각때문에,,,) 이때는 비바람이 불고 안개로 시야는 10m정도였는데 그들의 장비에 문제가 있었지않았을까, 여행가이드의 판단력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여름산은 장비가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드시 다운이 있어야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기온은 10℃내외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면 체감온도는 영하5℃까지 내려가므로 위험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소고마를 출발하여 히노키오 산장에 근처에서 사고가 났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만 더 진행하면 히노키오산장인데,,, ,,, 안타까운 사고다.]


13:10' 우여곡절 끝에 고쿠라쿠다이라,極楽平(극락평)에 도착했다.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넓은 극락평에 다다르니 비는 내리지만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이름 그대로 지옥의 코스를 지나서 극락에 온 기분이다.

지도에는 고쿠라쿠다이라에서 호켄다케로 가는 코스가 있는데 소요시간은 아예 생략되어 있다. 칼날능선인데 악천후이므로 로프웨이센조지키역에 가서 점심을 먹고 산장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만년설을 지나서(비가 오는데도 만년설이 녹지 않는게 이상하다.) 로프웨이로 향했다.

13:30' 센조지키역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대합실에서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으면서 향후 일정에 대하여 얘기하기로 했다.

가스돈(돈가스돈부리)를 주문하고, 빵도 네 개를 샀다.

센조지키역 윗층은 호텔센조지키(天畳敷)가 있다. 센조지키는 센조지키카르가 유명하다.카르(Kar)는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넓은 주발모양의 계곡을 말하는데, 센조지키역에서 내리면 바로 호켄다케의 연봉들 아래로 센조지키카르가 펼쳐지는데 지금은 안개로 인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호텔가격은 4인 1실에 18000¥이라고 한다.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예약이 다 돼서 없다고 했다. 산장보다 싼 가격이다.

가스돈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식당내에 걸려있는 호켄다케의 사계절 사진을 감상했다.

오늘은 호켄산장에서 숙박하고 내일 아침 기소고마 정상에 올랐다가 로프웨이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15:00' 빗속을 걸어 호켄산장으로 향했다.

15:40' 호켄산장 도착, 숙박예약을 했다. 1인6200¥, 식사는 800¥(야리보다 저렴하다.) 한참 뒤에 일산배기님과 나머지 일행이 도착했다. 2층 방을 배정받고 방에 들어서니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불을 펼치니 먼지 때문에 재채기가 계속 나왔다. 아주 더ㄹ티~~하다.

침대는 2층이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침대 하나가 2명이서 발을 어긋나게 교차해서 자야한다. 일본애들 사이즈가 작으니 즈그들 사이즈에 맞춰서 침상을 만들었나보다.  침상의 1층은 일본인 젊은이가 양쪽으로 하나씩 각각 사용하였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가서 캔맥주를 마셨다. 500cc 한 캔이 800¥, (비싼만큼 더 맛있겠지....)

식당 안은 일본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18:30'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 티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자유시간이다. 피로에 절어있는 육신을 냄새나는 2층 침대에 뉘었다. 냄새가 나든 먼지가 날리든 몸을 누이니 그저 좋기만하다.

바깥은 비가 내리고 안개가 점점 짙어졌다.

하하는 일찌감치 침대에 몸을 뉘었다. 기침을 하고 코를 훌쩍거린다. 아스피린을 먹이고 산장지기한테서 약을 얻어먹였으나 차도가 없는 듯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출발할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고된 산행에 비바람에 시달렸으니 얼마니 힘들까?

걱정만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21:00' 산장 전체 소등, 취침


7월24일(월) 안개 - 맑음

* 호켄산장 - 기소고마가다케 - 호켄산장 - 센조지키역 - 시라비다이라역 - 고마가네버스터미널 - 메이테츠 - 글로칼게스트하우스

05:30' 기상, 하하 상태가 좋지않아 보인다.

06:20' 누룽지를 끓여서 꽁치찌개와 같이 먹었다.  일본인 할머니가 우메보시(매실짱아찌)를 세 개 건넸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우메보시를 먹었는데 맛이 아~~ 기가막힌다.  도저히 못먹겠다.  우메보시는 일본인들의 장수비결 중 하나다. 그 할머니에게 답례로 김 두 개를 줬다.

산장 체크아웃은 07:00'이다.

07:30'  베낭을 산장에 맡겨두고 기소고마가다케로 갔다.

08:00'  기소고마가다케(木曽駒ヶ岳,2956m) 안개에 휩싸여 있다.

                                                                      [기소고마가다케 정상에서]

오랫동안 염원했던 기소고마가다케 정상에 올랐으나, 가슴에 아무런 충동이 일지를 않는다. 사방은 안개로 둘러쌓여 있고, 공기는 차다.

기소고마에서 작년에 등반했던 야리가다케를 보고싶었는데,,,, 야리도 후지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계는 20m정도다.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잡담을 하다가 하산하였다.  뭔가 허전하고 부족한 감이다.

08:40' 호켄산장에 돌아왔다. 베낭을 꾸려서 센조지키역으로 갔다.

10:00' 시라비다이라로 가는 편도 티켓을 샀다. 고마가네터미널까지의 버스비를 포함하여 1인 2240¥(로프웨이와 연계하여 버스가 움직인다.) 티켓에 버스표가 붙어있다. 로프웨이는 7분 동안 타고 이동한다. 발아래 경치가 절경이다.

시라비다이라(표고1600m)에서 내렸다. 10여분 기다리다가 고마가네행 버스에 올랐다. 시라비다이라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버스는 꼬불꼬블 산길을 아슬아슬하게 달렸다. 도로가 좁아 교행이 어려우므로 마주오는 버스를 피하기 위하여 무전으로 끝없이 교신하고 있었다.  버스편도 많았다.

산 위에서는 비가 내리는데 하산을 하니 쾌청하게 맑고 살짝 더운 것도 같다. 

11:10'  고마가네버스터미널, 버스표를 사고 자판기 캔커피를 마셨다. 창구의 아가씨가 상냥하다.

11:25' 메이테츠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12:30' 메이테츠고속도로휴게소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먹었다. 너무 비싸다.

14:10' 메이테츠버스터미널 도착, 무덥다.

일산배기님이 시간이 많으므로 나고야에서 유명한 맥주집"긴자라이온"에 가자고 하였다. 지도검색을 하였는데 장소가 불분명하므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었더니 "여기는 없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을 가면된다.' 저쪽으로 가라' '이쪽으로 가라' 해서 지치고 말았다. 내가 구글지도로 위치검색을 했더니 도쿄에 있다고 한다. 킥킥,,,,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하고 출구를 찾는데 나고야전철 지하상가 출구가 여기저기 있어서 행인에게 물어물어서 출구를 찾아가는데 모퉁이를 틀자 정면에 '銀座ライオン(긴자라이온)'간판이 보였다.

가게에 들어가서 물은 주문하고 피자와 소시지, 치킨 안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일산배기님이 그토록 열망하던 긴자라이온의 맥주를 종류별로 주문해서 마셨다. 안주는 가격에 비하여 코딱지만큼만 나왔다.  시원한 가게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니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점심을 겸사겸사해서 먹었다. 일산배기님이 시원하게 쏘셨다. "ごちそうさまでした"

14:10' 게스트하우스'글로칼'에 도착했다. 1층은 카페다. 카운터 점원은 어눌하게 한국말을 했다. 한국어 몇 마디를 가르쳐 줬다.

로비에는 서양인 하나가 앉아서 큰 베낭을 메고 들어선 우리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방은 3층에 배정을 받았다, 예약할 때는 1명은 다른 방이었으나 네 명 모두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여장을 풀고 샤워를 했다.

닷새 동안 한 번도 감지않아 떡이져있는 머리를 두 번이나 감았다. 몸이 날아갈 것 같다. 苦盡甘來

방이 깔끔하고 침대시트도 뽀송뽀송하다,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서 휴게실에 만화책을 봤다.  

18:40'주인에게 주변에 초밥 맛집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한 블럭을 건너가면 사거리에 "보쿠"초밥집이 있다고 했다. 반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슬러퍼를 끌면서 초밥을 먹으러 갔다.  맛난 초밥과 맥주로 여독을 풀었다. 초밥접시가 36단까지 쌓였을 때, 계산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가시리가 부탁한 약도 사고, 하하 기침약도 사고,,,,,

하하는 감기약 먹을 기운도 없나보다,,, 하하는 1층 침대에서 골골~~, 난 2층 침대에서 만화책을 봤다. 혈구산님과 일산배기님은 부족한 알콜을 섭취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  만화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잠이 들었다.


7월25일(화) 맑음

* 나고야 - 추부공항 - 인천공항 - 영등포 - 구미

06:00' 눈을 떴다. 샤워를 하고 아침준비를 하려고 주방으로 가니 서양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뭔 할말이 저렇게 많을까? 빵조각 몇 개 처먹으면서 세월아네월아 ,,, 아 답답하다.

07:30' 아침으로 남아있던 라면과 누룽지를 끓이고,북어국을 끓여셔 맛있게 먹었다. 

옆에서 대만에서 온 모녀가 요란스럽게 요리를 해서 밥을 먹고 있고, 또 하나의 코쟁이가 와서는 빵 한쪼가리 먹으면서 야채를 썰고,데치고 호들갑이다. 키는 멀대같이 큰데 빵 한 조각으로 어떻게 사는가 궁금했다.

09:00' 글로칼체크아웃,  가볍게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작년에 한 번 와 봐서인지 낯설지 않다.

09:20' 추부공항 특급전철 티켓

09:31' 추부공항행 승차(메이테츠선 4Line, 초록색선에서 기다리다가 승차해야 함)

10:10' 추부공항 도착, 쇼핑

11:40' 제주에어 티켓팅(베낭무게 19kg), 하하베낭 22kg

검색대를 통과하고 쇼핑을 하다가 점심을 먹었다. 우동,라면,쇠고기덮밥, 맥주,,,,,

13:50' 추부공항 이륙, 16:00' 인천공항, 17:15' 리무진버스 -> 영등포, 18:30' 영등포 로데오거리에서 아구찜을 먹고 내 차로 구미로 이동하였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하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감사한다.

산행을 기획하고 리딩하신 일산배기님에게 감사드리며, 불편한 몸으로 끝까지 산행을 완료한 하하, 맏형으로서 사진촬영에 동생들의 의견에 묵묵하게 따라준 혈구산님에게 감사드린다.


기소고마의 정상에서 북알프스와 남알프스의 풍광을 놓쳤으나 이번 산행은 고산등반의 좋은 경험이었다.작년의 북알프스는 일기가 계속 좋았으므로 어려움을 몰랐으나 이번 등반에서는 악천후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이다. 충분한 정보를 입수하고,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서 준비는 제대로 되지않는 등반은 사고의 위험이 크다.

다음에 더 좋은 여행을 기대하면서 ,,,,,,

"멋진 산행을 함께 한, 기소고마의 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의 정서는 아직도 야리에 있다.....*

 
 
 
(총 :70건 / 페이지:1/7 )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0  2017년 중앙알프스 기소고마가다케(2956m) 정장식 2018-02-17 462
69  일본의 지붕, 북알프스를 다녀오다. (2016년) 정장식 2018-02-17 438
68  지나간 여름 휴가때.. 정장식 2016-02-05 1091
67  2015년에 서안 정장식 2016-02-05 890
66  금오산의 또 다른코스 정장식 2016-01-03 1220
65  동네사과작목반 선진지견학 정장식 2016-01-03 888
64  남해 낚시.. 정장식 2015-10-30 871
63  비금도~~ 정장식 2015-07-08 757
62  한라산의설원 정장식 2015-02-09 969
61  추억의팝송~~ 정장식 2015-02-08 1391

1 2 3 4 5 6 7 >

 
 
Untitled Document
HOME | 농원소개 | 오시는 길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상호 : 혜리네사과농원 | 대표자 : 정장식 (boong64@hanmail.net)
사업자등록번호: 510-90-40887 | [사업자정보확인]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8-경북김천-0054호
주소 : 경북 김천시 남면 연봉1길 143
전화 : 054-437-3281 | 핸드폰 : 010-3522-3281
8
223,287